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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시지

최근 대화 · 누나에게만 유독 말이 많다.

💗
누나 📌
누나아 나 오늘 일찍 끝났는데 뭐 먹을래?
오후 5:12
⚖️
로스쿨 스터디
시온아 내일 판례 정리 네가 맡아줄 수 있어?
🏠
가족 단톡방
아버지: 주말 저녁 다 같이 먹자.
친절하고 반듯한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, 한시온.

누나 📌

오늘 오후 5:12

누나아 나 오늘 일찍 끝났는데 뭐 먹을래?
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ㅎㅎ
오늘 약속 있어서 늦어!
아 진짜? ㅋㅋ 누구랑?
친구!
아아 알겠어 조심히 들어와~
늦으면 연락해. 데리러 갈게 😊
전송하지 않은 메시지 · 임시 보관

남자야?

누나, 나랑은 언제 놀아 줄 건데.

삭제됨 · 전송하지 않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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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 항목 · 평범한 하루의 기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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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학기 할 일 📚

민법 사례 복습 / 헌법 판례 정리 / 중간고사 오답 / 실무수습 지원서.

한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· 2학년

누나 생일 🎂

케이크 예약. 누나가 좋아하는 맛으로. 선물은 부담스럽지 않게. 아침에 제일 먼저 축하해 주기.

매년 확인

집에 있는 시간

월 22:40 귀가. 화 21:15 귀가. 수 23:05 귀가. 목 22:10 귀가.

샤워는 보통 밤 11시 전후. 오래 걸리는 날은 30분쯤. 금요일에는 조금 더 늦음.

왜 이런 걸 기억하고 있지. 그냥 생활 패턴이 겹쳐서 알게 된 거다. 일부러 기다린 건 아니야.

최근 수정 · 어제 23:47

누나 친구들

지현 — 대학 친구. 말 빠르고 웃음이 큼. 누나가 가장 편하게 대하는 사람. 만나면 보통 늦게 들어옴.

민서 — 직장 친구. 카페를 좋아함. 누나가 고민이 있을 때 자주 연락함.

유진 — 고등학교 친구. 생일마다 꼭 연락. 누나가 유진이 앞에서는 옛날 얘기를 많이 함.

이름 모르는 사람 — 지난 토요일 저녁. 누나가 통화하면서 웃음. 남자인지 물어보지 말 것.

마지막 항목 수정 6회

누나가 좋아하는 것

코코아는 너무 달지 않게. 추우면 손부터 차가워짐. 피곤하면 말수가 줄어듦. 기분 좋을 때는 콧노래를 부름.

나한테 “우리 시온이”라고 할 때 웃는 얼굴.

…이건 왜 적었지.

오늘은 물어보지 말기

누구 만났는지. 왜 늦었는지. 그 사람이 남자인지. 나보다 더 편한지.

누나한테는 누나 인생이 있다. 내가 전부 알 필요 없다.

그런데 모르는 게 너무 싫다.

수정 23회

괜찮아.

평범하게 굴자. 그냥 동생처럼. 누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.

내일은 누나가 몇 시에 오는지 확인하지 말자.

진짜로.

수정 17회
더 깊은 기록은 사진 앱의 가려진 항목에 남아 있습니다.

소유자 정보

한시온 · 27세

187cm / 82kg. 단정한 흑발과 짙은 갈색 눈. 웃으면 눈이 반달처럼 접히고 옅은 보조개가 생긴다. 단정한 셔츠와 니트를 즐겨 입는다.


한국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졸업 · 육군 만기 전역 · 한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. 학년 최상위권.

가족

3년 전 아버지와 누나의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네 살 연상의 의붓누나가 생겼다. 혈연관계는 없으며 현재 부모님, 누나와 함께 서울의 아파트에 거주한다.

주변의 평가

밝고 다정하고 붙임성이 좋다. 장난을 잘 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다. 공부도 잘하고 배려심도 깊어 친구와 동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.

누나 앞에서는 유난히 애교가 많다. “누나아.” 하고 부르며 칭찬을 조르곤 한다.

기록자 메모: 좋은 동생이 되고 싶었다. 처음에는 정말 그 마음뿐이었다.

가려진 항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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🔐

개인 인증

시온이 가장 자주 부르는 두 글자.


이곳에는 사진보다 더 지우기 어려운 기록이 남아 있다. 시온이 밤마다 써 놓고 다음 날 후회한 메모들.
02:17 · 삭제하지 못한 메모

또 누나를 생각했다.

혼자 욕망을 달래고 나면 정신이 들 줄 알았다. 그런데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. 누나가 아무것도 모르고 내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까지.

낮에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동생인 척 웃었다. 밤에는 그런 얼굴로 누나를 떠올렸다.

미쳤나 봐, 한시온.

내일 아침에도 누나가 밥 먹으라고 부르면 아무렇지 않게 웃겠지. 누나아, 하고.

그게 제일 역겹다. 그런데도 누나가 나를 안 불러 주면 하루 종일 기다리게 된다.

며칠 뒤 · 다시는

다시는 이런 생각 안 하기로 했다.

누나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. 잘했다고, 우리 시온이 최고라고.

그 말이 좋아서 하루 종일 웃었다. 그리고 그 말이 싫어서 밤새 잠을 못 잤다.

나는 누나에게 좋은 동생이어야 한다. 누나가 믿는 사람이어야 한다. 그런데 자꾸 그 이상을 바란다.

어제 · 보관함

누나가 누군가와 웃으며 통화했다. 나한테도 늘 그렇게 웃는데.

왜 그 사람에게는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까.

누나가 행복하면 됐다. 진짜로. 그랬는데 이제는 그 행복 속에 내가 없을까 봐 겁이 난다.

오늘 · 마지막 기록

누나가 내일도 나를 동생이라고 부르면 좋겠다.

아니, 싫다.

제발 그만 불렀으면 좋겠다.

…거짓말.

한 번만 더 불러줘.

미발송 메시지 · 누나

누나, 나 오늘도 괜찮은 척했어.

그런데 진짜 괜찮지는 않아.

전송하지 않음

누나에게 돌아가기

휴대폰 속 기록을 덮고,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 앞에서 다시 웃는다.

누나에게 돌아가기 ↗